우리은행 채용비리는 철저 조사 후 책임 물어야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금융감독원 임원과 국가정보원 직원, 거액 기관 고객은 물론 전 행장과 전 부행장 등의 청탁을 받고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는 1만 7천여명이 지원해 단 200명이 채용되었습니다.

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공채 과정에서 10%가량이 특혜 채용된 것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금감원 국정감사장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우리은행 내부 문건을 공개하였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해당 문건은 우리은행 임원들을 통해 '내부 인사팀'에서 작성했으며 특혜 채용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건에는 16명의 공채 지원자 이름, 연령, 출신학교, 성별은 물론 자녀 및 친인척, 지인 등 관련 정보와 우리은행 추천인, 채용 결과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국가정보원 직원 자녀, 전 행장 지인 자녀, 국기원장 조카 등으로 우리은행 전·현직 간부들의 추천을 받아 모두 채용되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이 임직원 자녀 역차별 금지를 위해 5% 가이드라인을 두고 채용한다고 들었는데 이 명단에는 우리은행 전 행장 OOO의 추천을 받아 전 행장 지인 자녀까지 특혜 채용됐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우리은행 특혜 채용에는 거액을 예치하고 있는 VIP 고객 자녀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군재정단 연금카드 담당자 요청을 통해 우리은행 부장 및 부장대우가 동시 추천한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해당 지원자 명단에는 ‘연금카드 3만 계좌와 급여이체 1만7000건’이란 기타 정보도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녀의 경우 ‘여신 740억원, 신규 여신 500억원 추진’이라고 나와 있는데 명백한 대가성 채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심상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우리은행은 블라인드 면접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특혜 채용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번 채용 때마다 많은 요청이 들어오지만 블라인드 채용으론 특정인을 잘 봐주기 어렵다”며 “최종 합격자 명단이 나온 뒤 사후적으로 관련자 정보와 추천인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작성한 문건으로 보인다”고 해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 면접관들이 힘있는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연필로 메모해 놨다가 최종 판단할 때 다 지우고 고친다”며 우리은행 해명에 대해 따져 물었습니다.

심상정 의원은 “분노를 넘어 참다하다"며 "감독기관이 돼야 할 금감원, 고액 고객의 자녀가 망라됐다면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 우리은행의 채용비리는 범죄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채용 과정을 검토하고 비리가 발견되면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