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81회) 방영일 : 2011-07-22
낙지로 인한 질식사? 내 딸은 왜 죽었나
- 의문에 싸인 딸의 죽음, 그 진실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이야기
한 중년 남자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울고 있다. 스물 셋, 젊고 예쁜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딸 윤미선(가명) 씨. 아버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는 듯했다.
작년 4월 19일 새벽에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렇게 건강했던 딸이었는데,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 윤미선(가명) 씨 아버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한 마리의 ‘산 낙지’였다. 사고 당일인 4월 18일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 이주석(가명) 씨의 말에 따르면, 술에 취한 둘은 산 낙지와 술을 몇 병 더 구입하여 모텔로 갔다. 자르지 않은 산 낙지의 긴 다리는 미선 씨의 기도를 막았고, 질식하여 병원에 옮겨졌지만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17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그렇게 49제가 끝난 어느 날...
보험회사에서 웬 보험증서가 날아온 거예요. 딸 앞으로 2억 원짜리 생명보험이 가입돼 있더라고요. 상속자는 남자친구로 돼 있었고요. - 윤미선(가명) 씨 아버지
아버지는 딸 미선 씨가 가족 모르게 생명보험에 가입했단 사실을 접하게 된다. 가입 시점은 사고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이었고, 수령금은 2억 원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가입 당시 보험의 법정상속인은 직계가족이었으나, 4일 뒤 상속인은 남자친구 이 씨로 급히 변경된 것! 남자는 보험금을 지급받고 종적을 감춰버렸다.
사고발생 이후 너무 많은 시일이 지나버렸고, 딸의 시신도 화장을 해버렸기 때문에 현재는 그 어떤 단서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아버지 윤 씨는 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장소를 탐문하고, 주변인들을 만나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단서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궁금한 이야기 Y(83회) 방영일 : 2011-08-05
- 보험가입에서 잠적까지 계속된 남자친구의 파렴치한 거짓말의 진실은?
지난 7월 22일, 《낙지로 인한 질식사? 내 딸은 왜 죽었나》 편에서는 故 윤혜원(당시 22세) 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작년 4월 19일 새벽, 한 모텔 안에서 남자친구와 산 낙지를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한 그녀는 뇌사상태 16일 만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계획된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방송 이후 취재가 진행되며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가족 모르게, 또 보험사와 충돌하지 않고 남자친구 김氏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정황들이 포착된 것이다.
딸이 죽기 3일 전에 걔가 우리한테 처음으로 보험 얘기를 꺼냈어요.
몰랐는데, 보험설계사인 자기 고모한테 혜원이가 실비보험을 들어놨더라고 하면서... - 故 윤혜원 씨 어머니
혹시라도 윤氏가 잘못되면 입원비로 5천만 원이 나오게 되니, 나중에 입원비에 보태 쓰라던 남자친구 김氏.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딸이 가입했다는 그 보험은 실비보험이 아닌 생명보험이었다. 보험 가입을 권유한 이는 고모가 아닌 남자친구였으며, 보험금 역시 5천만 원이 아닌 2억 원이었다. 당시에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이 걱정돼 보험 이야기는 그냥 흘려듣기만 했다는 유족들... 그런데!
식물인간 상태인 딸과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한 달 전에, 자기를 배우자로 올려서 혜원이 사망보험금을 받게 손을 써놓고... - 故 윤혜원 씨 아버지 지인
딸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기 전부터 딸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때까지 이어진 남자의 거짓말과 수상한 행적들. 그리고 새롭게 밝혀지는 진실들! 스물두 살, 젊은 내 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낙지로 인한 질식사? 내 딸은 왜 죽었나》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방송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인터넷과 방송사를 떠들썩하게 했던 남자친구의 계획적인 살인사건, 이른바 산낙지 질식사로 이슈화 됐던 피해자 윤xx의 동생 윤xx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방송이 되었고, 재판도 막바지에 이른 상태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점이나 재판을 해 온 과정을 겪어오면서 보았던 것들에 대해서 심적 토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인터넷이라는 광범위한 환경을 빌어 여러분께 말씀 드리게 됐습니다. 저희 언니는 23살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습니다. 언니는 심성이 착하고 여리지만 생활력도 강하고 비교적 씩씩한 성격으로 다부진 면이 있어서 언니를 둔 동생의 입장에서 저는 그런 언니를 많이 믿고 따랐습니다.
일단 피의자 김xx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 기사를 통해 김xx의 실체, 범행과정 등이 일부 보도 되었기는 하나 그 정도가 너무 미흡하여 다시 여러 얘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언니와 김xx의 교제는 2009년 1월~2월경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집 앞에 몇 번 찾아와 인사를 했었고 얼마 후 식사 자리도 가졌습니다. 만난 지 3,4개월 접어들면서 언니가 요즘 들어 자주 싸운다는 얘기를 털어놓았지만 보통의 연인들이 그렇듯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 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이건 아니다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언니의 핸드폰 연락처에 자기와 가족들 외의 번호는 다 삭제하였고, 자기 외엔 언니와 가장 친한 친구는 물론, 다른 사람과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했고 가족인 저와 시장을 가거나 목욕탕에 가는 것까지도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언니가 표정이 안 좋은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는 오빠한테 맞았다며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왜 맞았냐, 언니가 무슨 잘못을 했냐 저도 화가 나서 말을 했더니 자잘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면서 갑자기 언니 어깨를 밀치며 뺨을 때렸다고 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어떻게 손찌검까지 하냐며 그 때 제대로 이 남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발생 4개월 전부터는 언니가 간호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봤습니다. 아르바이트도 같이 병행하며 활기차게 지냈고 그 전엔 김xx 때문에 사람들과 부딪치며 사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 많이 만나고 또래 친구들도 사귀면서 밝게 지내는 언니모습을 보고 김xx에게 갇혀 사람답게 살지 못해 우울한 생활과 달리 활발하게 사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끈덕지게도 김xx 과의 악연은 계속되었고 자신은 할거 다 하고 다니면서 언니에게는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는 모습에 불만을 갖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간단한 식사자리도 허락 없이는 누릴 수 없는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또 수 차례 자신은 조폭과 많이 알고 지내고 있고, 너가 어디 가는지 위치추적으로 다 알 수 있다는 식으로 언니한테 협박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학원, 아르바이트, 집 이렇게 단조로운 동선의 가둬진 생활을 힘들어하다 불만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결국 언니와 크게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사고가 나기 두 달 전 언니가 이번엔 정말 헤어졌고 나도 이제 행복하게 살고 싶고 학원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이런 새로운 환경이 재미있다고 말하기에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언니 치아도 치료할 수 있고 간호자격증도 따서 언니 하고 싶은 일하며 좋은 사람 만나길 원한다는 얘기로 좋게 마무리 했습니다.
저희 언니는 방송과 인터넷으로 보신 것처럼 치아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니는 항상 치아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자신 없어 했고, 열등감까지 갖는 정도였습니다. 치아 상태는 앞니 네 개정도만 정상적이었고 거의 다 마모된 상태였습니다. 밖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도 평소 고기류의 질긴 음식보다 찌개류 등의 백반을 많이 먹었습니다. 치아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위에 치아)
(아래 치아)
언니는 낙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잘 먹지도 못합니다. 어쩌다 고기를 먹어도 아이들 먹듯이 성인이 먹는 크기의 1/3 정도되는 크기로 잘라 먹었고, 질긴 음식은 반사적으로 피했습니다.
사고가 2010년 4월 19일 새벽 3:30분쯤 났는데 18일 저녁쯤에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김xx 과 같이 있다고 해서 왜 다시 만났냐고 했더니 그 사람이 나 이제 좀 풀어주고 친구들도 만나게 해준다고 하더랍니다. 그 말을 듣는데 전 할말이 없어 전화를 끊었습니다. 새벽 1시 30분쯤 또 전화가 와선 지금 술 마시는데 나와서 같이 놀자는 말에 할 일도 있고 시간도 많이 늦었고 하여 거절했고, 4월 25일 제 생일을 챙겨주겠다면서 같이 놀러 가자는 얘기와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근데 우연인지 언니가 중환자실에 약 2주간 입원해 있을 때 언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평소에 노래를 잘 부르던 언니가 노래방가면 불러 주는 그 노래를 녹음 해둔 게 있어서 보았더니 그 마지막 통화내용이 녹음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통화인줄 알았다면 모든 것을 제쳐 두고 나갔을 텐데.. 그럼 최소한 이런 끔찍한 일은 면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이 죄책감의 무게를 계속 짊어져야 할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처음에 사고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가자마자 본 언니의 모습은 약 50가지 정도의 수많은 의료전선이 몸에 부착된 상태였고, 온몸을 통제 못해 경련이 심하게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심각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고 곧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중환자실 앞에서 김xx과 그의 형 김xx은 저희에게 윤xx이가 잘못될 일은 절대 없다며 국내에서 치료가 힘들면 외국에라도 데려가서 꼭 고치겠다고 신신당부하며 말했습니다. 저희 아빠에게도 윤xx이가 만약 잘못되면 영혼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언니를 보면서 울부짖으며 오열하는 모습까지 보여 아빠는 오히려 김xx을 불쌍히 여겼고,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김xx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엄마와 감싸주셨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언니의 상태는 뇌가 반 이상이 이미 쓸 수 없는 상태였고 질식 시간이 이미 15분 정도는 지난 것 같다는 소견과 함께 다시 돌아올 확률은 2%밖에 안된 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하는 마음이셨고 뇌 전문의 큰 병원으로 바로 옮겨서 그렇게 온갖 치료를 다해보았지만 한 주가 지나고 한 주가 더 지나면서 언니를 그렇게 보내게 된 것입니다..
(캡쳐 출처 : 네이버 지도)
이것은 사고가 났었던 장소인 모텔과 후송되어 처음 진단을 받았던 병원과의 거리 차와 그 소요시간을 나타낸 것입니다. 평소 김xx은 언니랑 데이트를 주로 이 거리에서 했었기 때문에 이 길을 전혀 모를 수가 없습니다. 언니가 숨을 못 쉬고 기절해 있는 이 급한 순간에 프론트에 전화해서 119를 불러달라는 행동과, 7층에서 프론트까지 내려갔다가 오르기를 반복하는 행동들 때문에 숨을 못 쉰 상태로 시간이 15분이나 지체가 되었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데려만 갔어도 언니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언니의 49제를 앞둔 어느 날 보험금 2억에 대한 보험증서를 받게 됐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넘어 무언가 일이 안 좋게 돌아가는 것 같은 짐작을 하다가 김xx 이 연루돼 있을 거 같은 불안감에 조금씩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49제를 치른 그 날 김xx과 그 간 있었던 얘기를 편하게 하는 것을 가장해 보험에 대한 얘기를 녹음한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김xx은 우리와 연락을 서서히 멀리 하는 행동을 보였고 이전에 저희 부모님께 대했던 행동과는 달라진 모습에 우리는 더욱 불안해져 여기저기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보다가 나아가 공중파 방송국을 통해, 더 나아가 뉴스와 각종 기사를 보도해 진실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검찰의 수사 착수에 성공하였고 법정까지 서게 되면서 언니의 사고 범행과 함께 그 간 김xx의 파렴치한 모든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충격에 빠졌습니다.
(울산 mbc 동영상 캡쳐)
김xx이 보험에 가입하고 수익자 변경날짜와 사고 발생일을 나타낸 것입니다. 단순한 사고라 하기엔 정황도 그렇고 일 처리와 시간적 전개가 계획된 행동이었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언니가 사고 당한 날로부터 겨우 이틀 뒤에 김xx은 자기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여 보험금을 수납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번은 밤 늦은 시간에 언니에게 죽을 고비가 닥쳐 와 엄마는 다급하게 김xx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검찰에서 밝혀 낸 사실이 그 때마다 지금의 약혼녀와 모텔에서 지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언니의 장례를 치른 날부터 겨우 2주 정도 지나고서는 노래주점에서 친구들과 여자랑 술을 마시는 모습을 언니 친구가 직접 목격했단 사실을 듣고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김xx은 평소에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자신을 재벌가의 자식처럼 얘기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xx의 집을 찾아가 보았더니 반 지하형태의 10평정도 되는 빌라로, 월세로 살고 있었으나 집세도 밀려서 독촉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김xx은 보험금을 받고 바로 잠적을 하였고, 그 돈으로 할머니와 고모에게 각각 전셋집을 장만해주었던 사실과 함께 그 돈으로 약혼녀라는 여자와 그 가족들이 괌으로 여행을 갔다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약 5개월이 지나서는 sm5로 차를 바꿨습니다. 우리언니의 목숨의 대가로 얻은 그것을 여기저기 펑펑 써대며 우리 가족의 눈을 피해 사람의 탈을 쓰고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을 행동을 저지르고 다녔던 것입니다.
검찰에서 체포 영장이 내려지고 결국 김xx은 약혼녀의 집에서 발견돼 그 자리에서 바로 연행되었고, 그 당시의 가장 밀접한 관계였던 약혼녀의 물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였습니다. 김xx은 검찰 진술을 모두 거부했고, 말을 할 때마다 이리저리 빠져 나갈 말도 안 되는 증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에서의 수사와 동시에 발견한 결정적 증거서류가 바로 수익자 변경 시 필요한 절차인 배서신청서입니다. 김xx 쪽에서 언니가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배서신청서 원본의 사인 필체와 평소 언니의 필체를 필체감정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다른 사람의 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법정에 증인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수사관님과 서울대학교 교수님이 참석해 주셔서 낙지로 인한 기도 폐쇄의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두어 증언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소견들을 듣고 언니가 낙지로 인한 사고사가 아님을 확실하게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언니와 잘 만나고 있을 당시에도 김xx에게 두 명의 여자가 더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니가 바보였는지 순진했던 건지 그 새끼를 많이 믿었던 건지… 언니와 동시에 만나고 있었던 두 명의 여자를 a와 b라 칭하겠습니다. a여자는 김xx에게 얼마의 대출을 받아서 빌려준 적이 있고 보험금이 나오고 a에게 그 돈을 주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a에게 경찰소환장이 날라와서 그때 그게 어떤 돈이었는지 알고 바로 헤어졌지만 김xx은 끝까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 오해였다며 이메일과 문자로 낯 두껍게도 온갖 듣기 좋은 말을 해대며 설득하는데 그 당시 a분이 증언할 때 명백한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을 직접 확인한 거라 더더욱 기가 막히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b여자는 보험금으로 나온 많은 돈을 받고도 증인으로 나왔을 때도 자신을 약혼녀라 하며 나왔습니다. 검찰의 압수 수색 중 b의 다이어리를 조사했는데 거기엔 저희 언니 목숨 값이 나오는 몇 일 전부터 이제 돈이 나온다며 좋아하는 글도 써 있었고 언니 49제 때 김xx은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끝까지 연기하며 저희 가족들을 찾아왔었는데 정확히 그 날짜에 거기에 왜 가야 하냐는 글도 써있었습니다.
김xx이란 사람은 언니 사건 전부터 이미 전과가 9범이나 되는 인간이었고, 공판 하면서 또 다른 범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언니 사건 후, 그러니까 보험금 수령 후 차 절도 사건이 2건이나 입건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판장에서의 김xx을 보면 죄의식 같은 것을 느끼는 행동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와 사과를 한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와중에 오히려 증인들이 나와 자신 쪽에 불리하게 진술 했을 땐 피식거리며 비웃고, 팔을 괴고 한쪽으로 기대 앉으며 임했습니다. 이미 여러 증거와 증인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봤을 때 잘못을 범한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데도 ‘판사님 저 할말 있습니다’ 라며 진술을 부인하고 여러 번 했던 진술에 번복에 번복을 보태는 모자란 행동까지 했습니다.
(네이버 sbs기사에 사건기사에 댓글 캡쳐)
이 것은 검찰에서 2012년 09월 3일 사형 구형한 다음 날 SBS에서 나온 뉴스와 기사가 실린 글에 남긴 김xx의 형 김xx의 댓글입니다. 사람은 정말 이기적인가 봅니다. 그쪽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저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최종 선고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르지만 그런 형량을 떠나 우리에게 진실되게 사과를 한다고 해도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언니를 잃은.. 내 가족을 잃은 슬픔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검찰에서 사형 구형 시 했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가 왜 우리 언니가 되야 했는지 그것에 대해서만 비통해 할 뿐입니다…
검찰에서 사형을 구형했다고 기사가 보도되고,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고, 네티즌 여러분이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저와 저희 가족들은 10월 11일 재판날 기다리는 마지막까지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요즘 성폭행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최악의 아동 성폭력 범죄로 국민들의 큰 분노를 일으켰던 모 유명 사건의 범죄자도 검찰에서 사형을 구형했지만 십 몇 년 형이 최종적으로 선고 된 것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벌을 주기 위해, 꽃다운 나이에 저희 곁을 떠난 언니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사건 발생 일로부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싸워왔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참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통 받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꼭 반드시.. 저희에게 보다 이로울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그것을 끝으로 이제 언니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 글을 쓰며 다소 격앙된 표현을 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제가 다른 사람 아닌 가족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꽤 긴 글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주심에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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